
심사평
김남시 | 심사위원장, 이화여대 교수
국민일보 아르브뤼미술상 공모가 어느덧 4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이건용 작가의 후원으로 가능해진 이 미술상은 시각예술 분야에서 신경다양성 예술 창작자를 발굴하고 이들의 작품이 지닌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창작자들이 이 상을 통해 발굴돼 세상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제1회 대상 수상자인 김경두 작가는 최근 첫 개인전을 열며 본격적인 예술가로 발돋움 중입니다. 이 상으로 등단한 이들 중에는 여러 전시에 초청받고,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거나 많은 팬을 확보한 작가들도 생겼습니다. 이는 아르브뤼미술상이 신경다양성 당사자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라는 관점보다 작품의 예술성을 더 중요하게 평가해온 결과라고 여겨집니다.
올해에도 1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이 공모에 참여했습니다. 심사는 출품작과 참고작을 함께 검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한 작품만으로는 작가의 작업 방식과 관점, 개성적 스타일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성 작가의 스타일을 모방하느라 자신만의 고유한 관점과 특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되는 작품들은 제외했습니다.
대상 수상작인 심규철의 ‘고구려의 행군’은 1차 심사 때부터 유일하게 심사위원 전원의 찬성을 얻은 작품입니다. 현재 황해도 안악군에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 ‘안악 3호분’의 행렬도를 모티브로 그린 그림입니다. 작가는 4폭을 연결해 길이 3m가 넘는 긴 행렬도 중 1폭을 출품했습니다. 고구려가 등장하는 웹툰을 보고 ‘마음이 뜨거워져서’ 고구려 자료를 찾다 이 벽화를 접하게 됐다고 합니다. 행렬도에 등장하는 말과 수레, 투석기는 물론 수십 명의 호위무사와 시종, 악사들을 펜으로 집요하리만치 세밀하게 묘사했습니다. 지독하게 몰두하며 군인 한 명 한 명의 무구와 표정들을 그려 넣었을 작가의 집중력이 행렬도의 웅장함과 생동감을 살려냅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정장우의 ‘흔들림 속에 꼿꼿함’은 무엇보다 역동적인 리듬과 충돌하는 색채 감각이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인물은 어딘가에 앉아 편하게 머리를 괴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머리를 바닥에 처박고 고꾸라진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뭉크의 절규하는 인물의 표정이 옆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이 인물은 꽤 큰 충격으로 흔들림을 겪으면서도 어떻게든 꼿꼿함을 유지하려 애쓰는 것 같습니다. 언뜻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볍게 풀어나가는 유머 감각이 굵고 거친 선과 그림 곳곳에 삽입된 글자, 높은 채도의 색과 보색 대비, 덧칠과 긁힘의 회화적 기법과 세련되게 결합해 있습니다.
우수상을 받은 강원진의 ‘여성(女盛)시대 II 버스정류장’은 이야기가 풍부한 작품입니다. 정류장마다 정차하는 버스의 단속적인 운동 감각이 차창 밖 행인들 모습과 절묘하게 결합돼 있는 가운데 비슷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의 두 여성이 블랙카드를 들고 서 있습니다. 작가는 평소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몰라 이를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작가가 버스를 타고 오가며 발견한 수많은 금지어와 지시어들을 그림 속에 깨알같이 적어 놓았습니다. ‘우회전시 끼어들지 마세요’에서 ‘정수기에 손을 씻지 마세요’, ‘물을 붓지 말고 바로 드세요’, ‘숨어있지 마세요’ 등의 문구가 두 대의 버스와 버스 노선도 사이사이를 채우고 있습니다. 모래를 섞은 아크릴 물감의 두터운 질감과 가벼운 붓 흔적의 대비가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줍니다.
미술만큼 작가의 열정과 에너지가 작품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예술은 달리 없는 것 같습니다. 10편의 장려상 수상 작품에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통해 세상을 향하는 우리의 눈을 열어주시길 기대합니다.
정정엽 | 심사위원, 시각예술가
보고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축복이고 즐거움이다.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읽는 시선은 예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준다. 예술 안에서는 갈등과 불안, 분쟁, 평화로움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내면의 움직임을 표현해보고 그것을 미술로 소통한다는 것은 세상과의 대화에 문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예술 안에서 평화로운 충돌의 경험은 타인과 소통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혼자 할 수 있고 몸과 마음을 함께 쓰는 미술은 모든 치료에 효과적인 치유 방식이다.
정신장애 영역을 특별히 구별하지 않고 수많은 예술작품과 작가들을 보아 오면서 모든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결핍과 다름을 느낀다. 헌데 이번에 정신장애, 자폐 등 신경다양성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전에 이 영역에 특별히 공부한 바가 없어서 자칫 편견을 가지게 될까봐 조심스럽게 작품들을 살펴본다. 평가를 위해서는 우선 장애와 비장애 작가들의 작품을 구분하지 않고 예술창작의 공통점만으로 감상해 왔던 태도를 견지하기로 한다. 그럼에도 관심과 공부하는 자세로 60여 개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니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한다.
집요한 반복적 형태의 작업, 작은 형태들의 결합, 이야기가 많이 들어간 화면, 기교와 날랜 붓놀림으로 기량을 뽐내기보다 정성을 다 해 한 땀 한 땀 그려나가는 형식이 많이 보인다. 불안보다 평온한 붓질이 더 많다. 수많은 과정을 거쳐 여기에 이른 기쁨도 엿보인다.
대상 작품은 주제의 참신함, 주제와 걸맞은 형식, 대상을 반복적으로 묘사한 듯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대상 하나하나가 기계적이지 않고 집요하게 펜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은 두 작가들도 자신 안에서 풀려나온 이야기와 개성 있는 표현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장려상의 10명의 작가들에게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장점들이 존재한다. 예술에 차등을 두어 선별한다는 것이 어리석은 줄 알지만 작은 지원의 편의성을 위한 고육책임을 이해해 주시길.
1차 포트폴리오 심의를 거쳐 23점의 실물 작품을 보면서 심의가 진행되었다. 실제 작품을 보니 완성도와 작가의 개성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미지로만 보고 놓칠 수 있는 많은 부분이 보완되어 작품 선정 과정에서 이견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작품을 직접 운송해 온 작가와 가족들, 실무 진행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작품 갈피마다 읽히는 작가와 가족들의 애정과 고군분투. 어떤 일을 해도 잘 보이지 않는 이 영역에 관심을 가져준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열정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
서상호 | 심사위원, 장애예술 기획자 (전 부산문화재단 본부장)
이번 공모전에는 총 63명의 작가가 지원하였으며, 1차 심사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이후 2차 심사에서는 예심을 통과한 23점의 작품을 직접 대면하며 세 명의 심사위원이 각자의 전문적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평가하였다.
대상작인 심규철 작가의 〈고구려의 행군〉은 세 위원의 만장일치로 선정되었으며, 이견이 단 한 치도 존재하지 않았다. 신경다양성을 지닌 작가의 신체적·정서적 특성이 작품 안에서 독자적 표현으로 승화된 점, 그리고 압도적 밀도의 드로잉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구려 고분벽화 안악3호분의 행렬도를 모티브로 하여 각 인물의 표정과 개체들이 살아 있는 에너지를 세심하게 포착해낸 뛰어난 수작이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두 작품 또한 작가만의 수련된 표현력, 단단한 화풍, 창작에 대한 오랜 자기 훈련이 돋보였으며,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예술가들이다. 장려상 수상자 10명의 작가들 역시 각자의 감각적 개성과 고유한 언어를 품고 있으며, 평소 성실한 창작 태도를 유지해온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예술은 언제나 ‘다른 감각’에서 출발한다. 이번 공모전의 작품들은 소리를 형태로 옮기고, 촉각을 시각적 경험으로 전환하며, “예술은 무엇으로 느낄 수 있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불러냈다. 감각은 경계가 아니라 서로를 잇는 통로가 되며, 그 통로에서 작가의 고유한 세계를 만난다.
화려한 기교보다 자신과의 언어를 묵묵히 구축한 작품들에게 눈길이 한번 더 간다. 이는 장애와 비장애라는 이분법적 시각을 넘어, 예술가로서의 사유와 창의적 시선에서 비롯되는 본질적 힘이다. 치열한 시간과 노력이 응축된 작품들은 이제 관람객의 몫으로 남겨지며, 기꺼이 환대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예술가들은 서로의 몸과 리듬을 빌려 세계를 다시 읽는다. 관객은 그 교차점에서 ‘다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목격하게 된다. 다름이 새로운 언어를 낳고, 그 언어가 우리를 다시 연결하는 순간, 그 찰나가 바로 이 공모전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심규철은 애니메이션과 게임 속 캐릭터들을 재해석해 드로잉하며 새로운 군상을 만들어낸다. 출품작들은 파노라마처럼 이어지거나 격자처럼 쌓인 구조라 재미있다. 이야기가 자꾸 생겨나 고안된 형식이다. 소재는 점차 상상 속 인물과 캐릭터로 확장한다. 고구려 고분 벽화 안악 3호분에서 모티브를 얻은 수상작 〈고구려의 행군〉은 자로 잰 듯 규칙적이고 빽빽한 행렬의 묘사에서 보여주듯 신경다양성 특성이 독자적 표현으로 승화됐다. 〈감시요새 식당〉, 〈파리와 내가 사랑한 것들〉에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없고,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차별 없는 사회에 대한 열망이 담겼다.

수상작
<고구려의 행군>
종이에 펜, 56×76cm,2024

출품작
<파리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종이에 펜, 114×150cm, 2025

출품작
<감시요새 식당 시리즈>
종이에 수채, 108×153cm, 2023
청소년 시절 왕따를 당한 적 있는 정장우는 사람에게서 직접적인 위로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며 움직이는 기운에서 위로를 얻었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도 그 생명력에 기대 일어설 수 있었다. 생명이 지닌 불완전함과 흔들림, 그러면서도 다시 피어나는 의지와 힘에 주목하는데, 이는 색의 폭발, 선의 떨림, 겹겹의 물감층으로 표출된다. 생명의 상징 선인장을 주로 그리던 그는 ‘미국의 고흐’ 바스키야 전시를 본 걸 계기로 인물화로 전환했다.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역동적인 선으로 표현한 주변 인물 그림이 바스키야를 연상시킨다.

수상작
<흔들림 속에 꼿꼿함>
캔버스에 아크릴, 116.8×91cm, 2025

출품작
<함께라면 당당하다>
캔버스에 아크릴, 130.3×162.2cmm 2025

출품작
<내 아버지_나의 에너지>
캔버스에 아크릴, 45.5×53cm, 2025

출품작
<메마른 땅에 젊은이>
캔버스에 아크릴, 91×116.8cm, 2925
강원진은 무엇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을 때, 견출지에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 그는 그 견출지를 캔버스에 겹겹이 붙이고, 거리에서 본 교통표지 금지어와 지시어를 새겨 넣는다. 거기에 여성들과 버스, 거리의 사람들 모습을 더한다.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당당한 여성 인물들은 수많은 금지 앞에서 고민하는 작가 자신을 대변한다. 이들이 손에 쥔 백화점 블랙카드는 금기와 제약을 넘어서려는 자유와 힘에 대한 갈망을 상징한다. 다른 사람들 감정을 잘 읽지 못해 소통이 어려운데, 그래서인지 그림 속 인물들은 표정이 없다.

수상작
<여성시대(女盛時代) 2-버스정류장>
캔버스에 아크릴, 혼합재료, 91×116.8cm, 2025

출품작
<함께 선 시간>
캔버스에 아크릴, 혼합재료, 91×116.8cm, 2025

출품작
<여성시대(女盛時代) 3>
미러필름에 아크릴펜, 53×53cm, 2025

출품작
<여성시대(女盛時代) 4-기다림>
캔버스에 아크릴, 60.6×72.7cm, 2025
유도현은 애착 형성의 실패로 사회적 관계 형성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을 겪고 난 뒤 자신을 주제로 작업해오고 있다. 그는 정체성을 고민하며 곤충, 인물, 풍경, 도시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자신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작업은 자신에 대한 반복적 바라보기를 통해 장애라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미술적 치유 수단이자 사회적 관계 맺기에 대한 눈물겨운 시도이다. 수상작 〈우화〉는 번데기에서 성충이 되어가는 곤퉁의 성장과정을 자신의 모습에 투영한 것으로 붕대에 감싸 자유롭지 못한 몸과 같은 상황이지만 이것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갖고 자유로워지기를 희망한다.

수상작
<우화>
캔버스에 아크릴, 116×91cm, 2025

출품작
<데자뷔>
캔버스에 아크릴, 130×97cm, 2022
이대호는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일반적 시선으로는 쉽게 포착되지 않는 사물의 미세한 요소까지 들여다보며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러한 능력은 호박 등 정물화에서 잘 발휘되지만, 인물화로 옮겨오면서 아주 색다른 맛을 자아낸다. 인물의 배경이 증명사진처럼 단조로운 가운데 인물은 얼굴 부분의 넓은 색면 처리와 의상 부분의 복잡한 선 처리가 대비된다. 그 덕분에 ‘색면과 선’이라는 상반된 두 요소 모두를 장악한다. 채색할 때는 드로잉 선을 침범하지 않고 색을 채워나가 선의 맛이 두드러지고, 색을 흡수하는 한지를 사용함으로써 평온한 느낌을 준다.

수상작
<생각하는 연인>
장지에 채색, 45.5×53cm, 2025

출품작
<보고 싶은 외활머니>
장지에 채색, 45.5×53cm, 2025

출품작
<호박 축제>
장지에 채색, 90×65cm, 2025
이민서는 여행을 떠난 도시 기차역에서 마주한 풍경, 태권도 아트쇼, 동네 도서관과 카페 나들이 등 직접 경험한 장소와 순간의 기억을 시각적 언어로 풀어낸다. 특히 그림과 글씨를 결합한 독창적인 방식으로 일상을 기록하는데, 작품 속 텍스트와 숫자는 기억의 단서이자 감정을 드러내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이처럼 경험과 기억을 담은 작품은 ‘그림 일기장’으로 기능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독창적 표현으로 예술적 아름다움을 전한다. 초기 연필을 사용한 흑백 그림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색을 과감히 사용해 변화를 시도한다.

수상작
<도약의 순간>
아크릴에 캔버스, 72.7×60.5㎝, 2025

출품작
<무주태권도 아트쇼>
캔버스에 연필, 65×91㎝, 2023
이시형은 어린 시절 할머니의 방에서 마주했던 목가구 장식품과 방석의 무늬를 유심히 관찰하며 자랐다. 이러한 기억은 전통적 이미지를 탐색해 그림 속 요소로 녹여낼 만큼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그의 작품은 풍경화조차 조각보를 연상시키는 알록달록한 면 분할 된 화면으로 구성되며, 현실에서 본 장면에 상상을 덧입혀 새로운 시각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전통과 현대가 스스럼 없이 섞이고 현실과 상상이 서로를 비춰준다. 수상작 〈하얀 세상, 즐거운 하루〉에서는 동양화적인 과감한 산의 붓질과 개미처럼 작은 스키어 인물 표현 대비가 경쾌하다.

수상작
<하얀 세상, 즐거운 하루>
캔버스에 혼합재료, 91×72.9㎝, 2025

출품작
<아름다운 마을 속 숨바꼭질>
캔버스에 혼합재료, 53.4×40.5㎝, 2024
동물원을 즐겨 찾는 조태성은 동물을 주요 소재로 삼아 그림을 그린다. 그는 특이하게도 호랑이, 사자, 코뿔소 등 위엄과 힘을 지닌 동물의 왕들 형상 안에 작은 동물들을 정교하게 그려 넣는다. 이런 표현 방식은 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재미를 준다. 나아가 시각적 재미를 넘어 생태계가 강인함과 부드러움, 거대함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힘과 균형의 생존 현장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작가는 “나는 그림을 그릴 때 단순한 형상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생명의 본질을 탐구한다”고 말한다.

수상작
<빅 버팔로 빌>
캔버스에 아크릴, 72.7×90.9㎝, 2025

출품작
<발자국의 혁명군>
캔버스에 아크릴, 90.9×72.7㎝, 2025

출품작
<코낄라주>
캔버스에 아크릴, 90.9×72.7㎝, 2024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하는 작가는 그런 교유의 순간을 화폭에 담는다. 이를테면 어느 날 버스에서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을 만났을 때 기뻤던 기억을 소재로 삼는다. 야구 경기 관람, 마라톤, 캠핑 등 친구들과 함께해 행복했던 일상의 장면들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여자 친구들을 그린다. 실제로 여친이 없지만 그런 소망을 담았다. 수상작 〈여자친구들과 신나는 드라이브〉도 여자 친구들과 드라이브 가는 상상을 그렸다 도자기 작품은 먼저 그린 회화를 입체로 번안한 것이다.

수상작
<여자 친구들과 신나는 드라이브>
산화소성, 조합토, 고온용 세라믹 물감, 반매트유약, 자동차:17×23×13㎝, 인형: 12×25㎝, 2025

출품작
<700번 버스에서 만난 동생들>
캔버스에 아크릴, 60.6×72.7㎝, 2025

출품작
<여친과 시내버스 데이트>
캔버스에 아크릴, 60.6×72.7㎝, 2025
어려서부터 유독 원을 좋아해 바퀴가 있는 장난감 차, 자전거, 자동차 등으로 관심의 대상이 이어졌다. 8살 무렵 우연히 조립식 팽이를 선물 받은 뒤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에 푹 빠지게 된 그는 조립식 팽이를 계속 그리며 회화 작업의 주요 모티브로 사용한다. 또 팽이에서 변신 로봇으로 관심사가 확장되면서, 변신 로봇이 세상을 구하는 상상을 캔버스 위에서 시각적으로 구현해 왔다. 최근에는 더욱 확장된 세계관 속에서 자신 또한 변신 로봇이 되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선한 힘’에 대한 상상을 작업으로 풀어낸다.

수상작
<팽이와 변신로봇>
캔버스에 아크릴과 혼합재료, 72.7×91.0㎝, 2025

출품작
<혹시 나도 변신 로봇~?>
캔버스에 아크릴과 혼합재료, 72.7×60.6㎝, 2025

출품작
<비상 상황 119 불이 났어요>
캔버스에 아크릴과 혼합재료, 53.0×45.5㎝, 2025
최지원은 어린 시절 복지관에서 경험한 미술치료와 교육을 계기로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예술을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순수한 언어이자 삶의 중심으로 여긴다. 가족과 봄나들이, 가을 단풍, 노을빛 저녁 들판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순간들 속에서 느낀 감정을 출발점 삼아 회화를 구상한다. 감정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소재와 의미에 따라 다른 미술 재료를 사용한다. 광활한 풍경은 은은한 질감의 오일 파스텔, 일상의 사물은 아크릴의 선명한 색감을 선호한다.

수상작
<빛을 품은 숲>
캔버스에 아크릴, 65.1×50.9㎝, 캔버스에 아크릴, 2024

출품작
<선인장 가족의 소풍>
캔버스에 아크릴, 53.0×40.9㎝, 2025
유아 시절 숫자가 바뀌는 LED 표시기에 매료돼 집착하게 된 ‘엘리베이터 버튼’은 최형석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요 모티브이다. 버튼을 누를 때 느끼는 감각과 소리는 작가에게 특별한 영감을 주며 미래의 세계로 이끌거나 과거의 세계로 날아가는 타임머신 역할을 한다. 그는 엘리베이터 버튼에 새겨진 점자에 주목하며 이를 작품의 주요 요소로 끌어오기도 한다. 이렇게 엘리베이터 버튼이라는 둥근 형태 안에 담아낸 여행의 기억, 지구를 지키자는 마음 등은 현실과 비현실이 섞인 기이한 풍경처럼 다가온다.

수상작
<꿈 풍선>
캔버스에 아크릴과 혼합재료, 60.6×41㎝, 2025

출품작
<나의 스무살>
캔버스에 아크릴과 혼합재료, 45.7×53㎝, 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