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연은 아크릴과 펜을 사용해 여러 동식물을 그린다. 작업의 특징은 강한 음영 표현 없이 질감의 세밀한 묘사만으로 작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중학교 때 시작된 그의 세밀화는 건강 문제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재개되었다. 이 과정에서 앵무새, 거북이 등 다양한 동물을 그려왔고, 그 중 강다연이 가장 애정이 가는 대상은 부엉이이다.

‹가족› 속 부엉이의 동그랗고 큰 두 눈은 화면 밖을 관심있게 쳐다보는 동시에 경계하는 듯 보인다. 이처럼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부엉이 가족을 선인장의 가시가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강다연은 이 가시를 본인의 상처나 까칠함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나이프를 사용해 일정한 크기의 아크릴을 화면에 얹으며, 외부로부터 자신의 가족을 지켜줄 뾰족한 막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