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상

주혜미

바람 부는 날 바람개비

종이에 색연필, 오일파스텔, 29.7×21㎝, 2024

작가소개

주혜미는 태교를 계기로 2023년부터 오일파스텔과 색연필로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주로 풍경 사진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한다는 주혜미의 작업 속 풍경은, 대부분 흔들리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식물이다.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줄기는 꺾여 있고 잎들은 나부끼고 있다. 심지어 거대한 산과 단단한 전봇대까지 흔들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작업 속 세상 모두를 뒤흔드는 어디서 부는지 모를 거센 바람에도, 주혜미 특유의 밝은 색채를 입은 식물들은 각자만의 싱그러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삶에 대한 그의 태도를 반영하는 듯하다. 시련 속 명랑함에서 우리는 그가 병을 대하는 방법, 그의 삶에 찾아온 새 생명을 대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