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상
송정하
나
우드락에 점토, 아크릴, 42×30㎝, 2024
작가소개
송정하는 자신을 둘러싼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재료를 실험해 오고 있다. 점토, 아크릴, 핸디코트 등 다양한 재료를 평면 위에 붙이고 칠한다. 그 다양성 속에서 눈에 띄는 공통된 특징은 투박함이다. ‹나›에서는 손으로 몇 번 주무르거나 툭툭 떼어 낸 듯한 점토들과 붓을 짓이기며 칠한 물감에서 송정하 특유의 미감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빨강, 파랑, 노랑의 삼원색을 주로 사용해 작업에 순수함을 더한다.
이처럼 다소 둔하고 투박한 그의 작업에는 타인과의 추억이 가득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야경› 속 사람인지 나무인지 구별할 수 없는 형상은, 누군가와 함께 밤하늘을 보았던 일이 자신과 환경을 동일시할 정도로 행복한 추억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송정하는 자신의 투박하고도 순수한 마음을 작업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