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강은 음산한 분위기 속 격동적인 움직임을 작업에 담는다. 역동적 이야기의 대부분은 동물원에서 본 맹수나 그가 즐겨 하는 게임과 만화 등에서 가져온 것이다. 금방이라도 공격할 듯 화면 밖을 쳐다보는 호랑이들, 불을 내뿜고 있는 거대한 생명체, 파도를 일으키는 괴물들의 표정과 몸짓은 마치 흥미진진한 오락 같다. 또한 배경을 휘몰아치거나 휩쓸리는 듯이 거칠게 표현함으로써 시각적 생생함을 더한다.

권중강은 자신이 그리는 오락적 상황에 몰입해 작업한다. 그는 실제로 작업을 설명할 때 종종 대상에 특정 목소리를 입혀 생생하게 하나의 연극을 들려주기도 한다. 권중강의 작업이 보여주는 일련의 판타지는 우리가 마치 게임의 여러 스테이지를 이동하는 유저가 된 것처럼 느끼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