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상

이재영

분홍뱀과 민들레

캔버스에 아크릴, 혼합재료, 46×33㎝, 2024

작가소개

이재영은 특유의 기하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작업에 담는다. 그의 작업 속 뱀의 무늬는 여러 색상의 다각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호랑이는 원형의 얼굴에 직선적인 팔다리를 가지고, 용의 비늘은 동그라미의 반복으로 표현되어 있다. 작업 속 기하학적 재미는 배경을 단색으로 처리함으로써 더욱 강조된다.

이재영의 작업 속 기하학적 특징은 ‹주렁주렁 초록열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푸른색 잎의 잎맥들이 가지 사이사이를 가득 채워 마치 선으로 가득 찬 환상의 세계에 있는 듯 느껴진다. 그 속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포도와 수박, 고추 등을 발견할 수 있다. 감각이 예민해 평범한 일상도 힘든 그는, 이처럼 작업에서 선과 도형을 통해 세상을 단순화하기도 하고, 이를 확장해 환상적 세계를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