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상
손제형
편하게 앉아있는 붉은 황소
한지에 혼합재료, 116.8×80.3㎝, 2024
작가소개
손제형은 동물을 통해 자신의 현재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혼자 씩씩하게 걷는 코뿔소, 동료를 지키는 코끼리 등을 그려, 작업에 자신의 마음을 투영한다. 최근에는 개인전을 준비하느라 늘어난 작업량에 잠시 쉼이 필요했고, 이를 편하게 누워 있는 황소를 통해 표현했다.
그동안 손제형은 작업에 여러 변화를 시도해 왔다. 처음에는 아크릴과 유화를, 이후에는 화선지에 먹을 사용했다가, 현재는 아크릴과 과슈를 결합해 화선지 위에 작업하고 있다. 또한 그는 2024년에 새로운 조형적 시도를 했는데, 그 중심에는 선이 있다. 그의 작업 속 선은 대상의 윤곽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근육과 주름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움직임의 잔상과 반향을 남겨 작업에 역동성을 더한다. 손제형은 이처럼 여러 재료와 다양한 조형 언어를 통해 작업에 감정을 담는 법을 탐구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