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진은 기계류의 구조를 탐구하고 이해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지하철, 버스, 자동차 등 탈 것의 세부 부품에 관한 예술적 탐구는 평면과 영상을 아우른다. 이를 위해 권세진은 차량 기지와 버스 종점을 찾아가 직접 차 안의 부속품을 보기도 한다.

부품을 섬세하게 그리고 각각의 명칭을 다는 작업은 자동차 구조 교과서나 자동차 해부 매뉴얼의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다.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듯하게 시점을 구성하고, 세부 부품 묘사가 큰 외관을 방해하지 않게 시각적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권세진의 드로잉 속 탈 것들에서는 동적인 힘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 동력은 그의 영상 작업 ‹Car parade on the Road›에서 속도와 음악이 더해져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