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상
정의원
산
90.9×72.7cm, 캔버스에 아크릴, 2023
작가소개
정의원은 신경다양성 신진 예술가 가운데 드물게 추상 미술을 추구하는 신진 작가다. 초기 추상 작업에서는 숫자와 문자를 반복적으로, 아주 리듬감 있게 배치하며 꽃밭이나 지하철역 등 구체적인 풍경이나 시간의 흐름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하였다. 숫자와 문자에 대한 집착과 탐구는 어릴 때 아파트 승강기에 표시된 층 수 안내 숫자가 빠르게 바뀌는 걸 보고 즐거움을 느꼈던 기억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2023년에 제작한 신작 〈산〉 〈겨울연가〉 등에서 알 수 있듯이 화면을 채우던 숫자와 문자는 실이 풀리듯 사라지고 숫자나 문자 자체를 추상화한 ‘획’이 등장한다. 그의 그림은 동양화의 획을 연상시키는 붓질의 반복을 통해 계절이나 자연 풍경에서 받은 느낌을 추상화하는 방향으로 변한 것이다. 정의원은 피아노 연주에서 보여준 절대음감을 인정받아 2011년부터 영종예술단 창단멤버로 참여해 활동해오다 2020년부터 미술에 관심을 보이며 온라인 전시회에 참여한 걸 계기로 지금은 미술작가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