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상

윤미애

무제

45.5×53cm, 혼합매체, 2023

작가소개

윤미애는 달력이나 다 쓴 A4용지, 신문지, 커피믹스 봉지, 과자봉지, 우유갑 등 쉽게 버려지는 일상의 재료를 삼각형으로 잘게 잘라 모자이크 방식으로 ‘영성체’를 형상화한다. 글루건을 사용하여 미세한 조각들을 꼼꼼하게 붙이기 때문에 특유의 우둘투둘한질감과 밀도가 생성된다. 2015년 카톨릭 신문에서 어느 노인의 모자이크 창작에 대한 기사를 보고 모자이크를 시작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신문에 인쇄된 성모 마리아와 주교 사진을 잘라 화면의 중심에 놓고 그 주변을 채우는 형식에서 시작해 현재는 다양한 질감과 색상을 연구하면서 원 형태의영성체를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 활동이 유일한 치유의 시간이며 이 시간만큼은 괴로움과 고통이 없다”면서 식사도 거르며 종일 창작에 매진하곤 한다. 수백 점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작업은 자신의 작은 방에서 홀로 몰입했던 기나긴 시간, 그 자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