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상
신의현
도시
116.8×91cm, 종이 위에 혼합매체, 2023
작가소개
신의현은 선으로 세상을 그린다. 어릴 때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은 바퀴가 달린 기차와 자동차였다. 장난감을 굴릴 때 바퀴가 그려내는 선이 신기해서 종일 방바닥에 얼굴을 붙이고 바퀴를 굴리고 또 굴렸던 아이는 커서 그림을 그릴 때도 선을 사용해서 그린다. 바퀴가 그려주는 선은 그의 머리속에 머물다 가구, 가전제품, 엄마와 아빠의 얼굴로 이어지고 마침내 집밖을 나선다. “현관문을 열면 집 안의 line들은 나를 따라와 내 발 밑의 도로와 건물, 산을 그리고 내 눈 앞 도시의 모양으로 변신을 했다”고 하는 신의현은 선들로 이루어진 세밀화 도시 지도 같은 그림 〈도시〉로 상을 받았다. 선명하고 세밀한 표현이 가능한 펜을 써서 그린 가상의 도시에는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파리의 에펠탑, 로마의 바티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당 등 다른 나라 관광지가 이웃하듯 붙어 있다. 하늘과 도심은 알록달록 원색으로 표현해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솟구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