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민준은 바다 속의 물고기, 숲속의 곤충, 꽃 위에 날아든 나비, 날갯짓하는 새 등 동물을 그리는 걸 좋아한다. 색이 화려한 물고기, 마디가 많은 곤충을 그릴 때는 진짜 신이 난다고 한다. 이렇게 신나게 그리다 보면 어렸을 때 자주 갔던 동물원이나 수족관, 잔뜩 물을 먹어 힘들었던 스노클링, 잠자기 전 엄마가 읽어 주셨던 동화책이 생각난다는 그는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며 자신이 그랬던 거처럼 옛 추억을떠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천민준은 본격적으로 미술 작업을 한 지 겨우 1년 남짓이지만 놀라운 예술적 충동으로 자신만의 그림 세계로 단단한 성을 쌓았다. 그의 그림은 대상의 묘사, 색의 선택과 조합에서 아카데미 교육의 틀을 벗어나 있다. 북극곰과 아델리 펭귄, 황제 펭귄, 로열 펭귄 등 종류별로 다른 몸짓, 예측을 벗어난 색채는 지적 호기심과 즐거움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