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려상
이다래
빈 방의 정원
캔버스에 아크릴, 91×72.7cm, 2020
작가소개
이다래 작가는 햇빛이 환히 들어오는 빈방을 그린다. 자신이 좋아하는 포도, 나팔꽃 등 식물들이 햇빛을 받아 무성하게 자라나 빈방에서도 외롭지 않는 마음을 표현했다. 그림 속에 언제나 등장하는 목각 인형은 작가의 분신이다. 갈색 목각인형과 초록의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의 풍경에는 따스하고 풍요로운 생명력이 가득하다. 세상과 격리돼 자신의 세계에 혼자 머무는 그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식물들은 어쩌면 세상에 가 닿고 싶은 마음의 은유일지 모른다. 갑작스러운 색상의 전환과 면의 변화, 한 곳에 있을 수 없는 여러 식물의 조합이 화면에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